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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스토리(The end)

노지당근일지#1 미생물 및 밭갈이

제주도의 좋은 당근 제대로 키우자!

하우스 당근에 이어 노지밭에서 재배하게될 당근은 일반적인 제주도 겨울당근이다.

주변에 마을사람들과 어르신들은 노지밭까지 유기화 하려는 나와 당근농부 에게 손가락질 한다.

- 수량도 안나오고 힘만들고 어자피 당근은 약 얼마안하니깐.

   그냥 지어도 되쥬게....라고 말하신다.

난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 일반농법 보다는 못나오겠지만, 그만큼 질을 높여주면 되지머..

그래서, 우린 그냥 짓는다..

당근아저씨, 이엠돌이, 나

이엠돌이는 나와 함께 하는 파트너이고, 우리밭에 미생물을 활성화 시켜서 질좋은 땅을 만들기 위한 여러작업들을 한다.

 

오늘 밭에 뿌려질 이엠돌이 작품이다.

그간 현재 땅의 속성들을 검토해서 미생물활성액을 직접 배양해서 만들어왔다...  ->  이엠돌이가

+ 이게 뭐야 밭이 이만큼인데?  왜 통은 이렇게 적어?    엉?   장난해!!

- 아 진짜  이건 농축액이라구욧...   이거 풀려면 물 4톤 필요해요..

+ 아~ 그래 - -?    그럴수도 있는거지 .. 쩝

  근데 물 4톤이나?   난 무거워서 못든다..  너가 해라..

 

그동안 비가 너무 오지않아서, 땅이 말라있었다.

그나마 이곳 제주는 육지보다는 낳은편이라서, 덜하다고는 하지만 

농부의 시름은 어느곳이든 비교 할수 있을까.....

 

물가져왔다...   2톤의 물통에 활성액과 함께 섞는다.

난....... 노는게 아니다.    ~~ 사진 찍고 있는거다...ㅋ

이때 까지 이엠돌이는 왜?

우리가 모자창이 있는 모자와 긴팔이나 토시를 끼고 있는지 몰랐다.    

역시 파란하늘 뭉게구름은 멀리가고..  우리에겐 결국 직사광선만 내려와 피부에 자국을 남긴다..

 

난 이엠돌이에게 분명히 교대로 하자고 했다....

허나 그는  재미있다고 했다..   혼자 한다고.. 잼나다고.. 재밌다고...  홍홍홍..

이밭은 600평 가까이 된다... 

즉 계산해 보면 혼자서 2톤을 치려면  약 3시간이 걸린다.   이말은 말라죽을수도 있다는 거다.

중간에 분명 밭에다가 활성액을 뿌리는게 아니라 자기가 먹고있을지도 모른다. ㅋㅋ

농업 멘토는 말한다... 뒤로가서

+ 겅 뿌리지마랑..  아피보고 영 해야되쥬게~..

  게난, 영 할때랑 전화기 보지마랑 해야되여~ 

 

그렇치..  그렇게    

  이렇게 햇님은 계속 돌아간다.....

 

햇빛 쨍쨍..... 이엠돌이가 내게 말한다..

+ 바꿔 주면 안되여?

- 얼마햇따고  바꿔...   안되!!!!!!!!  ㅋ

 

그렇게 몇시간을 작업해도  워낙 수분이 부족햇던지..

우리가 뿌리는 내내    조금더.. 조금더.. 라고 울부짓는것 같다.

미안, 조금만 기다려봐! 곳 비소식이 있을거야!

 

뒤를 이어 트랙터 지원군 도착!.....

트랙 장군..   적을 한놈도 놓치지 않고 모두 갈아 엎어주싶시요!    장군....

 

트랙장군!  거기는 아니~아니~ 아니되오~

거긴 우리 당근하우스 민박집 손님들이 바로 따서 드실수 있는 고추와 상추가 심어져있소~

그곳은 아니되오~

이렇게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고,

우리도 지쳐가고 있다.

이때,

 

이엠돌이가  갑자기 트랙 장군 에게 돌진을 한다..

안되!!!!  

 

진화  

사람과 기계....

오래전에는 저런 기계는 없었지만 나름 농사를 지으며, 살았었을 것이다.

그러다,   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고,

전기가 발명되고, 기계가 발명되고, 이젠 식물들도 공장에서 무균 상태에서 길러지고

고가의 금액으로 거래된다.

그리고, 다른한편으로는 다시 옛선인들 방식의 자연순환 농법을 추구하려 한다.

그러면서 서로 자기쪽 말이 맞다고 한다.

 

내가 보자면 모두가 맞는 말이다.

서로가 이해해주고 보안점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 보다도 더 힘들지 않고 기계에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들이 나오지 않을런지.

 

이렇게 오늘의 작업도 끝났구나...

가자!  막걸리 묵으레~~

당근 행님이 쏩써..

참!  이엠돌이는 이날 목과 팔 등이 선명한 자국이 났답니다..  담엔 썬크림과 모자 토시 꼭 챙겨 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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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햇빛이 눈앞을 가릴정도의  메마른 땅에서 작업을 햇다.

비가 오면서 하거나 비온후에 해도 좋으나 비소식이 없는 우리로써는 강제로라도 작업을 진행해야 햇다.

농사는 나만 잘나서 하는게 아니라, 하늘의 기운도 땅에 기운도 필요하다는걸 깨닫게 되는 하루다.

8월초 파종을 앞두고 있는 현재 노지밭은 앞으로 다시 밭갈이를 할예정이기도 하다.

우린, 한여름에 바로 겨울농사를 대비해서 품질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6월말에 이곳 제주는 역시나 축복받은 땅이여서 인지,

제주시에는 몇일째 단비가 땅을 적셔주고 있다.  

이제곳 육지에도 비구름이 가고 있다고 전해듣는다. 

육지의 농부들에게도 꿈속에서 그리던 단비가 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