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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는 서울촌놈

[2탄]제주 당근 이야기..[흙당근]

지난번 [1탄]당근이야기[수확시기] 는 나름 많이들 읽어주시고, 전화까지 주셔서
좋은 당근을 소비자들에게 땅에서 바로나온 당근을 보내드리고, 당근의 상태에 대해 다들 호평을 해주셨다.
아마도 건강상 쥬스를 많이들 해드셨다고 들려집니다요.~                                                  

                           < 흙당근의 세척된 모습> - 사계리해안 Stay with Coffee 에 전시된 모습

이번에는 당근이 길러지는 흙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처음 제주에서 당근을 시작한곳.  평대리.. 이곳에서 당근이 자라온지 약 40년 가까이 된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시작되서, 김녕, 세화, 성산 까지도 밭이 넓어지고 있답니다.
제주 구좌향당근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지요..

우리는 모두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간다고 할만큼...
가장 인간이나 동물에게 있어서 흙은 중요하죠..  유기농을 재배하는 이유도 바로 이흙을 되살려
후세에게 우리가 받은대로 물려 줘야하는 이유이지 않을까욧?.........

제주에서 구좌 그중에서 평대리는 모래땅으로 비교적 작물을 재배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이랍니다.
그중에서 찾아낸것이 바로 이 흙당근인데요..
땅을 자세히 보면 모래와 검은 흙이 뒤섞여 있는것을 볼수있습니다.

                                                         <모래에서 자라는 당근>

                                                       <화산토에서 자라는 당근>

모래와 흙에서 자라는 당근은 각자 다들 맛과 모양은 거의 비슷하답니다. ^^
그러나, 항시 문제는 존재하는법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이 모든걸 자연적으로 키울수는 없겠죠..
이곳 평대리에서는 오래전에는 모두 화산토를 이용한 당근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부터 편한 농법을 쓰기 위해 바닷가의 모래를 밭에다 넣기 시작햇답니다..
아마도, 밭때기 하시는 상인들 이 시작이 이였다고 하더군요.
비쌀때 확~ 팔고....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역시 문제가 발생하겠죠....

                                                     <크지 못하고 생을 다한 당근>

모래를 넣기 시작하면서 주기적으로 땅을 갈아줘야 하는데..
그게 3년당 한번꼴...  허나 예전에는 제주도에서도 오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현재는 제주에도 모래를 얻기 힘들답니다...

아름다운 제주~  는 7대자연경관 얻기위해서 자연을 훼손하고,
평화로운 제주~ 는 해군기지가 앞을 막고 구럼비 해안을 부셔버리고....

이젠,  그당시처럼 좋은 모래를 구할수 없는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죠...
농부들의 때 늦은 후회.....  아~ 모래 붇지말걸..  ㅠㅠ
그러나 상인들은 이미 목적인 돈을 벌었으니...  그냥 밭때기로 안사면 그만이 된거죠~~

                                                 <점점 황폐해진 땅>

농부는 나에게 갑작스레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나라는 왜 종자에 신경을 안씁니까"
네?
"지금 길러지는 당근 종자는 대부분 일본 종자이고 수입해 오는데"
"소비자도 문제예요. 이쁘고 잘생긴것만 찾으니 농민들은 수입해오는 종자를 쓰지않습니까"
보기좋은 당근이 잘팔리니, 우리나라 종자를 버리고 일본 종자를 쓰니 말입니다"
그래요?
"농림부 같은데는 뭐 하는곳인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종자도 못지키면서....
에잇!
     끝에 말끝을 흐리신다...   아마도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오시려 하나보다.

그러면서, 본인은 한국 종자를 망해도 쓰실거라고 하신다..  ^^
처음 만날때 나에게 보여준 서류봉투 가 머리를 쓰쳐간다..
아직 유기농인증은 안받았지만, 하우스 당근 만들기위해서 유기인증 받았다면서.. 꺼내시던
흙색깔과 같던 그 두툼한손.. 그냥 흘리면서 보던 내 손이 부끄러워 졌다...

                                                          <우리네 농부의 모습>
형님.. 사진 한방 찍게 마심...
에유~ 안되..  나 이거 u.s 군복 입었는데...
하시며 극구 사양하시다가 다시 해맑게 웃어 주신다..
이런 농부들이 웃음을 잃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헉..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FTA 체결 날치기 통과.....
진짜 부끄럽다.. 미안해서 형님과 맞주하기 가....
다음에 당근 가져갈때는 막걸리라도 사기지고 가야겠다..

계속해서 당근 구매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우리 소중한 먹거리... 이런 농부들의 웃음을 지켜주는 겁니다.

참! 욱하는 바람에 알려드릴걸 못알려 드렸어요.. ^^;;
우리가 먹던 이쁘게 생긴 당근이요... 아주 깨끗이 세척해서 곱게 펼쳐놓은 당근...
흐..  우리나라에서 크긴 했지만,  일본종자를 들여와서 키워서 나간 것입니다....
일본 씨를 우리나라에서 키워주는거죠.. 그나마 키워준 정을 알아 줄랑가요~~~ ㅎㅎ 
근데 웃긴건.. 이젠 일본이 자꾸 이곳 제주의 음식재료들을 탐하는겁니다... 그들은 어디것이 좋은지 않는거겠죠..
그들도 좋은것 찾아보면 많을텐데.. 외국것이 좋은거라고 들여 가는걸까요?  (* *)/ ㅎㅎ
그럼, 여러분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