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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는 서울촌놈

감귤 유통 경로 [3탄] (농장에서 조합으로)

지난번 감귤 이야기 감귤 재배 방법(시설에 따른) 을 이야기 했쥬~  (제목 클릭하시면 다시 볼수있습니다용~)
그럼, 오늘은 감귤 출하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시다~
참고로 여긴 유기농 농장 입니다.  일반제품의 경우는 너무 빨리 이뤄 지기 때문에 힘들어서.. ^^;;


쉿!  조용히 따라 오셔야 합니다....
잘못하면 민감한(?) 부분일수도 있으니깐요.. 
혹시 강제 숙성을 시키려고 약 넣을지도 몰라요.. 살살.따라오세요...


극조생 귤을 따고 있습니당..
유기농 이여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어 왕창 수확하는 방식이 아닌 몇명만 들어가서 조심스레
수확을 시작합니다.  우선 익은것부터 따야겠죵.. 

귤나무에서 꼭지를 따서 바구니에 담아주면,
남자분들은 요렇게 바구니를 들고와서 콘테이너에 담아 계속 똑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언제까지?  계속 다~ 딸때까지  쭉~  이요..
차라리 군대에서는 50분 일하고 10은 휴식이 법적인데..여긴  아흑~ ㅜㅜ

참으로 못났다...
유기농이라서 이모양으로 태어난다...  
예쁘게 하고 벌레 못오게하는 약 먹고 허우대 멀쩡하게 태어나는 놈들도 많은데,  쯧쯧...
애들도 성형이 필요할지 모르겠네..  보기좋은것만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야~

바구니에서 이곳 콘테이너로 각각 키로에 맞추어, 담아두면...
조잘조잘.. 지들끼로 말도 많다...  
수확할때 일하는 종일 재미난 이야기하시는 아줌마 삼촌들 마냥 ...

이제 다 됬어요~
아니 뭘 보고만 있어여!  이거 다 날라야지~ ㅋ
차에 싣기 전에 콘테이너별로 키로수를 맞추고,
차로 옯겨 싫어야 합져~

아우 ~  다싣고...
언능 해떨어지기 전에 ..   언능 꼬우~

다왔다...
이제 뭐해여...  싣고온거  고대로 내려야지 저장 창고로 가져가지요...
여기는 생협 이고 이곳에 납품을 하고 전체 키로수 확인후에
껍질만 딱아서 눈으로 선과해서 생협이름으로 납품하게 된답니다...
오늘 같이 귤출하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정산은 나중에 하는거랍니당...

그럼, 어떻게 되는걸까요.. 우리 소비자까지 들어오는건.
① 밭에서 감귤을 수확.
② 콘테이너로 모두 담아서 차로 바로 싣는다.
   - 일부 감귤이 많이 나올때는(일반조생은) 밭에 창고에 일부 남겨놓기도 한다.
③ 유기농 경우 생협으로 납품
    일반농 경우 감귤협동조합(감협,농협) 으로 납품
------------------------------------------------------->  여기 까지 농부가 하는일
④ 유기농 : 세척및 크기 선별은 눈으로 담는다. (가격 유동거의 미비하게 가격대 형성)
    일반농 : 세척 및 코팅 선과기에 의한 선과작업.

⑤ 유기농 : 생협브랜드로 각지역으로 납품.
    일반농 : 일반 감귤 박스에 기계로 선과하여 담겨지면,
                대규모로 가락시장으로 납품. (시장거래 가격으로 가격대 결정) -가격대 폭이 큼.
--------------------------------------------------------------------> 여기까지 조합 하는일 
⑥ 유기농 : 각 생협에서 찾아가서 사먹거나 온라인으로 소비자 구매
    일반농 : 가락시장에서 도매 업체로 나가서 동네 큰 슈퍼나 일반 과일 업체로납품

⑦ 일반농 :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

- 음. 직접농사 지으면서 감귤에 착색을 넣거나 할시간적 여유는 없더군요..
   저렇게 힘들게 키운 자기 자식같은 감귤에 덜익어서 강제 착색시키고 하면서 팔수 있을까요?
   도매상이 밭주인이 아니라면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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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에서 유기농을 제외하면 일반 유통과정인
농협, 감협, 상인을 나가는 감귤은 전량 선과장을 거쳐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96%가 물세척 과, 47%가 열풍으로 건조를함.
작업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철력이 강한 세제를 사용."
과수원에서는 맛을 내기위해 칼슘제를 뿌려주게 되는데 이때 감귤껍질에
얼룩들이 심하게 묻어있어 물세척이 필수임.
감귤의 경우 자연적으로 천연피막을 가지고 있는데,
물세척으로 인하여 깨어진 피막을 위해 인위적으로 왁스코팅 하여 보호막을 형성해준다.
일반 유통시에 왁스 코팅을 하지 않는다면, 수분손실과 부패과의 증가로 상품성이
매우 떨어짐. 또한, 선과하는 기계를 통과하면서 많은 충격을 받게 되기때문에 유통기간이 그만큼 단축됨.
그리고, 마트나 상점에서 진열된 감귤은 불빛에 비추어 지기때문에
왁스코팅의 광택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제주일보 8/31  "감귤왁스 코팅에" 대한 글중에서>

내가 소비자로 감귤을 살때는 항상 곱고 맨들거리고,
박스에 가지런히 담겨져있는 귤을 선택햇다.. 종류도 물론 몰랐고
내가 보기 좋은건 많은 성형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였다.
그리하여, 유통과정이 길게 가져갈수 있는것이고...

간혹 사람들은 그냥 싸고 맛있는거 달라고 한다..
싸고 좋은것은 이세상에 없다...  좋은것을 찾으려면
그만큼에 노력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지만 좋은것을 얻을수 있다.

그럼  마트 나 슈퍼 에서 사먹는 귤과
        농장에서 받아먹는 귤 을 정리하자면..

     성형 미인 과일   원래 그대로인 촌스런 과일 을 구분해서 드실수 있겠네요.. 

이젠, 우리도 잘 알고 먹을수 있겠죠~ .

<올해 조생귤 유기농 과 일반조생 은 11월 15일 이후에 수확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