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 밭을 갈고
8월 초를살짝꿍 넘은 시기다.
이미 다른 노지밭의 경우는 파종이 완료 되었지만,
이곳은 시험재배가 이루어지는 하우스 이므로, 약간 늦게 파종을 실시 하였다.
기계로 밭을 갈아준후에, 파종직전에 형님이 손수 제작하셨던 농기구로
골내는 작업을 실시.
보기와 다르게 손수 제작해서 그런지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엄청나구나...
오늘도 역시 당근형님의 어머님이 손수 나오셔서 파종을 직접 해주신다.
파종작업에는 초보 농사꾼인 나로서는 지켜보면서, 검질(잡초)작업을 해주면 된다. (이것도 힘든일임^^)
나도 파종하고싶어서 결국 나중에 화분에 혼자서 파종을 하고야 말았다..ㅎㅎ
저번에 노지파종때도 보았던 흙더끄는 녀석도 나와 일을 돕고있다.
어느덧 새벽에 시작된 하우스내 당근파종 작업은 완료가 되어간다.
이젠 군데군데 검질(잡초)들을 제거 하자.
우리가 검질작업 하는동안,
파종하시면서 힘드셨을텐데도 쉬지않으시고, 검질작업을 도와주신다.
뒷모습이 마치 서부의 카우보이 마냥 오랜흑백영화를 보는듯하다.
잡초제거를 하는동안
파종후 흙덮는일을 하던 이녀석도 마지막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이것또한 당근형님이 직접 얽기설기 어설프도록 만든 작품중 하나이다.
대규모 농사를 짖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젠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지어준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밭을 갈고 이젠 파종하는 기계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제 검질작업도 끝났다.. 야호~
아침해가 벌써 하우스안 온도를 높여 놓는다. 얼른 피해야지 ^^
이젠 당근 파종도 끝.. 이젠 겨울동안 관리만 잘하면 되겠지....
-------------------------------------------------------------------------------------------
이젠 모든 사람들이 기계농업을 한다.
시골에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고, 일할사람은 없어진다.
젊은 사람이라고 있어봐야 .. 나같은 초짜에 맨날 시험 한답시고 작물을 망가뜨리기나 한다.
당근형님의 어머님은 근40년이 다되도록 당근만 보며 이땅에서 살았다..
기계도 없이 돌더미 밭에서 맨손으로 돌을 걷어내고,
손으로 밭을 갈고 버선발로 땅을 밟으며, 겨울내 척박한 땅에서 작물이 아무탈없이 자라나길 기도하며 씨앗을 뿌렸다.
현재는 대부분 농가에서 트렉터와 여러가지 기계파종으로 인건비를 줄여나간다.
이제는 위에서 보던 흙을 덮어주던 어설픈 나무판도,
흙에 고랑을 내주던 무거운 고랑파기 녀석도 어디에서 쉽게 볼기는 어렵다..
시골의 나이든 농부가 하나둘씩 흙으로 돌아가는것 처럼 말이다.
기계가 했던일을 사람이 했다.... 우리네 어멍들이 했다...
그일을 하고 자식들 밥을 차리고 또다시 밭에 나가 일을 해야했다.
이제 그분의 손마디는 40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못나도록 꺽이고 뒤틀려있다.
이젠 기계가 농사를 한다. 문명이 기계가...
그런데 이미 세상은 벌써 뒤틀려 있는듯 하다.
----------------------------
아쉽게도 지난 8월말에 온 태풍으로 하우스 당근쪽도 피해를 입어 수확율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