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8월 27일부터 시작된 농부에게는 지옥같은 한주간 두개의 태풍이 쓸고 갔다..
지난번 태풍 볼라벤,텐빈 피해현황 에서 포스팅한대로 많은 피해를 입었었고
그이후 복구현장을 돌며 지인분들의 피해복구를 도와주었다.
- 구좌편
<하우스시설 내부 토사유입>
<하우스내부 습기로 인한 녹색화 현상>
이상은 지난번 계속 시험재배 중이던 하우스밭이다.
하우스 수리업체와 연결이 되지않는다.
웃돈을 주고 서라도 불러야 하는데, 도통 연락이되지않아 하우스비닐을 복구하지 못하고있다.
지난번 태풍피해 그대로 이고, 덴빈이 비를 뿌리고 간후 하우스 내부에는 토사로 인해 골이 생기고,
녹색화 현상까지 발생되었다.
정리가 되면 일단 다시 밭을 갈아야 할것 같다.
<태풍이후 구좌읍 밭갈이 작업>
<구좌읍 당근 재파종 모습>
9월 첫째주 구좌읍의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때늦은 당근을 재파종 중이다.
재파종을 하기위해서는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로터리작업을 위한 기계비용, 씨앗 비용, 인건비
결정적으로 정상적인 상품 나오지 못한다. 이미 날씨가 가을로 넘어가 밤사이 온도차가 너무 많이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줄기 희망으로 상인들이 구매해준다는 한줄기 희망으로 어려운 결정을 하신분들은 재파종을 시행하신다.
<태풍에 무너진 돌담을 손보며 푸념하는 농부>
젊을때는 시내에서 직장도 다녔다고 하시던 옆농가 부부...
억장같이 무너진 돌담을 정리하시다가 내가 재파종을 하시는 이유를 묻자..
무너진 가슴을 하나씩 펼쳐놓으시다가 금새 언성이 높아지신다.
하늘보다도 나라에 대한 성토가 더 많으시다.
<기계로 로터리작업 과 파종을 동시에 하는모습>
제주도의 구좌읍은 대부분이 밭작물로 농사를 이어가는 곳이다.
특히 겨울 작물인 무,당근,감자,고구마 등 늦은 여름에 심어서 겨울내 농가의 주소득원이 된다.
하지만, 지금 그 주소득원이 없어지고 말았다.
소비자는 비싸지면 마트에서 그저 싼 00산을 사먹으면 그만일테지만......
9월3일 부터 일주일간 많은 분들이 재파종을 선택 하셨고,
그나마 물량이 없으니 상품이 아니라도 물건을 팔고 소득원이 생길것으로 생각해서 늦게 파종을 하시는분들이 많았다.
재파종을 선택하지 않으신분들도 많았다.
좋은 물건이 아닌걸 내보낼수 없기때문이다.
누가 맞고 틀리는지 그런 상황은 아닌듯 하다.
-안덕편
<서귀포 안덕 바다쪽 비닐하우스 피해복구현장>
<서귀포 안덕 바다쪽 비닐하우스 피해복구현장>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이곳은 심한 태풍 바람으로 하우스 비닐이 모두 찢겨진 상황이 발생했다.
과수재배 농가에서 비닐이 찢어진 것은 엄청난 손실이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곳은 바닷물이 비바람과 함께 날라와서 과일나무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전체를 찢고간 범인 검거>
하우스 외부에 물받이로 쓰이는 함석판 이다.
안타깝게도 함석판이 태풍으로 뜯겨져 날라가면서 하우스 비닐 천정을 모두 찢어 버린 것이다.
이곳농가는 그래도 다행인것이 큰작업 이여서 그런지 비닐하우스 보수업체가 보수작업을 시작했다.
태풍이 지나가고 하우스에 나온 농부는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일 이라고 생각했단다.
누구 함석판이 하우스 망쳤다고 열을내면서 찾는데, 범인은 본인 물받이용 함석판 이였단다.
바로옆 하우스 까지 못가고 본인것만 망가뜨려서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망고나무 해수 피해>
<비바람에 날라온 바닷물에 녹아버린 망고잎>
구멍난 하우스에서 그만 바닷물이 맞아서 새로나온 잎들이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10그루 미만으로 발생되서 또한번 쓰라린 가슴을 쓸어내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에 서둘러 복구 작업에 한참 힘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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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에 제주에 연달아 들이닥친 태풍으로 1차작업의 주산지가 위협을 받았다.
9월인 현재 연일 복구 작업에 모두들 몸은 지치지만 한줄기 희망으로 버티고 있었다.
10일쯤 태풍이 발생했다는 예보가 뜬다.
이건 말도 안된다....
아직은 약한 태풍이라고 하지만, 저번처럼 직격탄으로 올라올지 모른다고 한다.
내가 어설픈 농부로써 생각 나는건
설...마... 또 설.................마................ 아닐꺼야..
태풍 산바!!!!
구좌에서 당근을 재파종 하시던 어른이 생각난다.
농사지으면서 이렇게 태풍 맞아보긴 처음이라고, 다시 재파종 하겠다며
우렁차게 소리치시며 애기하시던 분. .. 그분, 울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