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여름은 몹시도 뜨겁다.
푸르고 청명한 높은 하늘에서 태양볕이 내리쬐는 한낮 밭 일을 하다보면
금새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버리고 만다.
시원한 음식이 간절히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냉면을 먹겠지만, 이곳 섬 제주에서는 제대로 된 냉면을 만나기는 힘들다.
이곳 제주는 한여름에는 주로 물회 나 밀면을 먹는다.
엄밀히 따지면 밀면의 제주의 전통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의 모습으로 변형시켜 독특한 제주방식의 밀면으로 만들어 졌기에
제주의 여름 음식으로 소개되어도 무방할듯하다.
밀면을 역사적으로 보자면, 한국전쟁때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한국전쟁이 나기전 각지역별로 나오는 재료에 맞게 냉면들이 존재 하였다.
전쟁중 많은 이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오게된다.
이중 북쪽에서 피난내려온 이들은 고향에서 먹었던 냉면을 만들려고 하였다.
하지만 피난통에 부산에서 메밀을 구하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으로 부터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메밀을 대신해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냉면을 대신해서 먹기 시작했다.
안타갑지만, 미국은 당시 전쟁으로 배곯은 우리들에게 환심을 사기위한 정책 수단이였지만
그로인해 전쟁으로 물자가 없는 우리로써는 새로운 '냉면의 동생인 밀면이' 탄생 된것이다.
<제주의 밀면>
그렇게 밀면은 부산에서 시작되어졌다.
이곳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돼지로 하는 음식들과 면류의 음식들이 많이 발달되어진 곳인데,
몇십년이 지나 제주로 밀면이 들어오더니,
독특한 제주만의 음식으로 변형되어 새로운 제주의 여름음식 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제주식 밀면 과 돔베고기>
중면이상의 굵은면발을 사용하는 제주에서는
탱글한 면발이 그릇을 타고 넘을듯한 양과
위에 얹져놓은 매운양념장 을 흩어지게 하는순간
마치 '꽃단장을 한 이쁜 각시와 마주하는 듯'
그 정열적인 빨간 국물에 입맞추게 된다.
또한, 제주의 스타일인 윤기가 흐르는 오겹살 돼지 고기 또한 국물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뤄
고기 한점에 밀면을 돌돌 말아 입어 넣으면 한낮에 더위는 잠시 잊는듯하다.
제주에 오면 꼭 제주식 밀면을 드셔보시길.....
-------------------------------------------------------------------------------------
지금 이렇게 제주의 음식에 대해서 소개 하고 있는것은
육지에서 맛볼수 없는 제주 전통 향토음식 들에 대해서 먹어보고 느낀점을 기록해 놓는것이다.
그냥 소문난 식당에서 먹어본 것과는 다른 것들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제주의 음식은 무엇인가?
갈치조림, 옥돔구이, 고등어조림, 해물뚝배기
혹시, 이런것들이 제주의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제주의 진짜 향토음식을 파는 곳은 아쉽게도 내가 느끼기에는 단 한곳도 존재 하지 않는다.
한낱, 몸국 이나 조림 파는 식당만 존재 할뿐이다.
아쉽게도 이제 제주의 젊은이들도 배추냉국 이나 제주식 오이냉국 의 맛을 잊어가고 있다.
앞으로 미래를 이어갈 제주의 어린이들도 달달한 육지의 맛에 길들여진 무늬만 제주인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