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사리 육개장 드셔 보셨나요?
육개장은 원래 개장국(보신탕)을 먹는 천민들을 보고 양반들이 체면상 먹지는 못하고,
보신탕 흉내를 내어서 소고기를 이용하여 끓인 것이 바로 육개장 이다.
제주도에서는 주로 사육하던 돼지를 이용하여 육개장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제주전통 돼지고기 육개장 이다.
현재는 제주고사리 육개장 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제주 고사리육개장>
그런데, 일반적으로 먹던 육개장과는 전혀 다른 맛 과 모양으로
이곳 제주에서는 만들어진다.
고기가 들어있어 보이지도 않고, 고사리인지 잘모를 정도로 마치 죽 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걸쭉한 제주 고사리육개장>
지난번 전통음식인 [제주의 음식 - 몸국]-Link 에서 돼지한마리로 많은 음식을 한것을 볼수있다.
제주의 육개장 또한 돼지고기를 삶으면 그 국물을 버리지 않았다.
거기에 돼지고기 삶은 것을 완전히 으깨어 넣고, 고사리 또한 완전히 으깨어 넣는다.
마지막에 메밀가루를 넣고 끓여 걸죽하게 먹었던 것이 바로 제주만의 전통 돼지육개장 이다.
즉 제주자연산 고사리 + 돼지고기 (육수포함) + 메밀가루 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것이다.
제주고사리 육개장은 기존 육개장 보다 혀끝에 느껴지는게 덜 자극적이다.
하지만, 구수한 국물 맛에 고사리 특유의 향이 섞여 마치 그맛은
'한라산의 백록담을 아래로 내려다 보며 산속깊은 숲을 입안에 한우큼 먹음은듯 하다.'
음식영양학 적으로는
비타민 B1종류가 많은 돼지고기 와
비타민 B1을 분해해버리는 아나우리제 성분이 있는 고사리
그렇기 때문에 두가지를 동시에 먹을경우
돼지 = 고사리의 없는 성분을 보충
고사리 = 돼지의 지나치게 많은 성분을 탕감 해주게 되어
아주 궁합이 잘맞는 음식이 된다.
단백질 섭취가 쉽지않았던 제주의 옛날모습에서는 보신용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럼, 그유명한 제주의 고사리는 어떤 모습일까?
<채취한 고사리 모습>
제주에는 4월중순 부터 '고사리 장마' 라고 불리우는 장마이전에 우기철을 가지고 있다.
이때는 안개도 많아지고 비가 하루걸러 내리는 시기이다.
이 비를 맞고서 고사리들이 쑥쑥 올라오게 된다.
따뜻한 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도 에서 만나면서 생겨나는 현상으로
정체전선이 머무는 동안 이슬비 같은 비가 자주 온다.
이비는 제주도 고사리가 자라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다.
이때 내리는 비를 바로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비를 맞고서 자라나는 고사리>
그럼, 이런 제주산 고사리들은 어느곳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오름(기생화산) 과 한라산 주변이다.
고사리가 피어오르는 이시기에는 새벽부터 전제주의 도민들이 모두 산으로 올라간다.
바로 수많은 민화를 만들어주는 제주도민들을 위한 아주 오래전부터 한라산이 주는 먹거리 일것이다.
뚝배기에 담겨져있는 제주고사리 육개장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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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봄 아쉽게도
고사리가 제주의 지천을 뒤덥혀 주어야 할시기..
3월부터 4월15일 까지 31일동안이나 건조특보가 발효 되었고
평균온도 또한 작년대비 1도 가 낮았다.
올 봄 강한 한기가 중부를 지나 남부까지 내려와 결국 우리나라의 마지막 제주까지
내려오면서 비구름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올 추석 고사리값은 또한번 서민들의 가슴을 울리게 될듯하다.
자연이 살아숨쉬는 자연이 파괴되지 않는 제주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