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

제주의 결혼풍습

제주안트레 2012. 3. 30. 14:59

따스한 봄이되면, 4~5월부터 이곳 제주도 결혼과 기타 행사들이 많은관계로 경조사비가 많이든다. ^^

많이 안들면 동네분들과 안친해진거임다.  좌~ 분말하시고.

우선 육지에 비해 제주의 오랜풍속을 지켜나가고 있는모습이 정말로 정감스럽다.

제주에서는 '아들 판다', '똘판다' 라는 말을 들을수있는데. 집안에 아들이나 딸이 혼례를 앞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린다.

'날났다' 라는 말도 자주쓰이는데, 혼례일을 받았다 는 의미를 갖는다.

제주의 전통혼례는 기본적으로 3일잔치를 치루고 세부적으로다가~

①돼지잡는날, ②가문잔치 ③혼례당일 이렇게 3일동안 결혼풍습이 이뤄진답니다.

①돼지잡는날은 마을 잔치로 이뤄지는데, 동네에서 돼지를 잡아서 동네분들과 서로 나눠먹으며 잔치의 시작을 알리지만

현재시대에는 굳이 돼지를 직접 잡지않아도 배달가능^^ 이 되기때문에.. 그냥 동네의 축제를 알리는 시작이기도 하다.

요즘은 하루잔치로 그냥 식당이나 이런곳을 하루종일 빌려서 손님을 받는게 추세이다. 금액과 노동력이 상당하기 때문이죵..

일단 서두가 너무길죠.. 그럼 잔치먹으레~ 갑시다용

 

이름은 개인보호차원에서...  미안하다 지홍아 이름에 먹칠해버렸네...

첫날부터 집앞에는 대나무로 간이대문처럼 만들어 윗부분에는 여러색상의 풍선으로 장식하고 사진처럼 현수박을 붙혀논다.ㅋ

돼지를 잡는 날인 첫째날 몸국도 끓이시고, 돼지로 하는 음식들이 분주히 만들어지고, 

맛난 순대랑 돔베고기도 먹을수있고.. 

이날은 동네분들과 집안사람들이 모두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면서  돼지꼬꼬 들을 드신다.. 냠냠

삼춘.. 빙떡 엄수꽈?  호꼼 양 줍써~!    ' 안되여~  부신랑 헌테 고라주라게~ ..   아라쑤다.   겅하징마랑 하나만줍쏘게~

해석 - 어르신 빙떡 없어요?  조금만 주세요...  

'안되~    부신랑 한테 말해서 받아  ..  알았습니다.   에이 그러지말고 하나만 주세요..

※빙떡 :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돼지비계로 지진 전에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떡.

(강원도 전병과 같지만 거의양념안된 무채를넣는다)

- 유교식 제례음식으로 사용되고 있는것으로 보아 고려말 제주에 정착한 몽골인들에게 전수받아 사용되다,

조선시대 제례용으로 이용된것으로 보임. 유목민들이 주로먹는 터키-케밥,그리스-기로스

등이 흡사한 방법을 쓴다. <출처 제주시>

직접 만든 손순대 (완전 맛나다)  도세기들(돼지)  첫째날은 이렇게 분주하게 음식들을 준비한다.

도감 제주의 잔치날에는도감을 볼수있는데.예전에는 도감은 남자들이 했고

돼지의 맛있는 부분을 먹고 싶다면도감에게 잘보여야되용.

보통 잔치날은 돼지들은 3마리~10정도로 잡는다고 보면된다.

잔치가 끝나는 날까지 도감은 고기가 떨어지지않게 잘 조절해야한다

잘못조절되서 고기가 모자르게 되면 칼을놓고 도망갔다고 하더라 ㅋㅋ

요즘은 전화로 배달되기 때문에 그런일은 없지만요..홍홍홍

도세기들도 삶고 오랜만에 보죠.. 무쇠솥     우리의 아이들은 이게 뭔지나 알까요? (서울아이들) 

세월이 흘러가도 무쇠솥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것들이 점점 최첨단이란 말땜에 사라지는것들이 내내 아쉽다..

이름같이 무쇠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주면 좋으련만....

 

둘째날인 가문잔치 날 (사진은 사생활 보호 차원으로 뿌옇게 ㅎㅎ)

이날은 먼친척, 사돈, 친지 들이 모이는날이고, 결혼을 알리는 공식적으로 발표 하는 날 입니다용~

물론 신랑은 한복을 입고 축의금도 전부다 이날 받는답니다.. 가문잔치날 못온사람은 식장에서도 받고요.

제주의 축의금과 부조금 문화는 겹부조의 풍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요.. 같은 식구라 해도 한사람만 하는것이아니라,

가족을 전부다 한다면 축의금을 쪼개서 내야 합니다 ^^ 

잘못해서 아는사람인데 신랑한테만 봉투를 주면 나중에 다른식구들은 안온줄알고 화내신답니다.. 

저는 신랑만 아니깐 신랑한테만 줘야겠죠...

또한가지 날이나면 '절친 한사람을 부신랑, 부신부 로 정한답니다.

결혼일정으로 바쁜 신랑 신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잡다한 모든 부분을 챙겨주는 역할로 신랑진부 의 대리격이죵..

잔치날 축의금도 대신 받아주고 인사도 대신 하러다닌고.. 진짜 힘들겠죠.

또한가지 먹는날이 이날은 부신랑과 잘아는 사람들만 맛난 음식들이 따로 나온답니다.ㅋㅋ 

그럼, 음식차려진곳으로 가시죠..  배고프겠당

오우~ 배고프셨죵..     한술 뜨시죠..

아~ 자세히 보고 싶으시 다고요..  그럼 일단 설명좀 해드리고 먹죠 뭐....

몸국 잔치날에 빠지지 않죠.. 제주사람은 돼지로 많은 음식들을 만들어 드시는데요.. 자세히 알면 정말 음식의 조화로움에

놀라실꺼예요.. 돼지국물에 살은 부셔서 아주얇게 발라내고 몸(모자반)과 메밀로 한 음식인데...

그동안 어떤 맛집에서도 이런 신선한 몸국은 먹어본적이 없었답니다. ?? 느끼하지 않냐고요...  육지사람의 편견은 버리시라..

모든 잔치집에 회가 올라오진 않는답니다.. 이곳은 바다가마을 이라서 신선한 회를 주시네요..

어떤이들은 잔치집에 회나왔디? 하고 묻는답니다. 왜요 나오던데..   음 그녀석 집이좀 사는구나.. 하시더군요.. ㅋ

순대와 두부..   진짜 손으로 만든 순대는  내 순대를 채우기 충분 했다......  순대순대순대순대...

흑돼지 수육....  협오스러우시다구요?  ㅋㅋ  그럴수있습니다. 허지만 진짜 흑돼지 입니다....

짜잔~   메뉴가 조금 늘었죠..ㅋㅋ   부신랑의 힘이랍니다...

부신랑이 저랑같이간 친구들보다 어리기 때문에, 고급수제 순대와 돔베고기 그리고 다른 회가 들어왔습니다. ㅋㅋ

고로 잔치집에서는 부신랑을 아는것이 배를 부르게 해주는 이유랍니다.

자그럼 소개는 끝나고 먹죠..배도 고픈데.... 잠깐!!!!!   진정한 몸국은  김치를 담궈 주시고..ㅎㅎ    이제 드세요.. 후루룩~~~~

과거 제주사람들이 1년중 돼지고기를 먹는 날은 이런날 정도다.

'잔치먹다' 또는 '먹을일있다' 라는 표현이 비롯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자그럼..  밥은 먹었고  이제 슬슬 나가볼까요~~

엇?  여기는 뭐하는 건가요....  무슨일 있나...

저좀 들어가서 볼께요...  으샤 * *

넉둥배기 하시는 중이셧군요..ㅎㅎ   

이날은 나이가 많건 적던 팀을 이루어 서로 재미나게?? 넉둥배기를 하신답니다.  약간의 돈이 흥을 돋구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육지의 고스톱, 훌라 이런것들보단 보기 좋죠 ^^  말판도 특이하게 그리시고,  내가 사진을 드리밀고 찍고있으니,

거하게 한잔하잔 삼촌께서 '어이 기자양반, 우리 놀음 한는거 아니야!'  신고 하고 그러지마..  ㅡㅡ;;  아네..저기자 아닌데요 신랑친구.

그래서, 사진은 얼굴들이 안나오게 바닥으로 조심스레 눈깔고  찍었다..   ㅎㅎ

※넉둥배기 : 일명 윷놀이를 일컫는말로, 귤나무로 아주 작게 만든 윷....  

간장종지 같은곳에 담아서 윷을 뿌리는데 금을넘겨 상대편 뿌려야 한다 안그러면 실격~  

이렇게 밤은 깊게 무르 익어가고 있으며,  이내 기분좋게 취기가 느껴지는 나는 발길을 되돌리며 

흔들샷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예식장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그날은 먹는거 없이 그냥 예식만 이뤄지게 된다..

과거 제주사람들이 1년중 돼지고기를 먹는 날은 이런날 정도다.

'잔치먹다' 또는 '먹을일있다' 라는 표현이 비롯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예식후에는 신부측과  "손수건팔이" 등 짖꾸은 놀이등을 하며, 친구들과 예식옷을 그대로 입고 소풍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도 한답니다.  아침에 신부집에서 싸준 음식들을 가지고서요...

나도 간혹 지나다니면서, 바다를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본듯하다.. 

이날 제주도의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오랜시간동안 입게 된다.

마치 예전에 트레비분수 와 쏘렌토에 보았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친구들과 활보하며 모든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

그모습이 겹쳐지는 상상을 한다..   

육지에서의 틀에 박힌 예식 따위에 비한다면,

너무나 품격있고  격식있는 모든이들이 축하해주는 정말로 아름다운 결혼식의 풍경 인듯하다.   

요즘 결혼과 이혼이 반복 되고 재혼이 이뤄지고,   TV프로그램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그저 시청률로 만들기위해

오락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그저 웃음거리로 제공되는 시대에서 이런 제주의 전통은 오래도록 남아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나도 아들 장가갈때   철딱서니 없이  드라이브 갈때  따라 가고 싶다...ㅎㅎ 

그때는 각시가 말잘듣고 살아있다면,  함께 드레스 입고  같이 따라갈까...  ㅎㅎ  아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