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포제-2부
오늘은 마을제의 마지막날.
아침부터 제사준비에 여념이 없어진다.
밤새 3시간정도 만에 제주에는 많은 눈이 내려서 때늦은 눈을 맞이했다.
<금줄위로 쌓인 눈>
마을포제 기간에 눈이 내린것은 이번이 처음이라한다.
어르신들은 마을에 좋은일만 있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하얀눈이 내려 더렵혀진 것들이 모두 소복한 눈밑으로 숨었으니, 이젠 마을에 경사만 오기를 하는 바램이지 않을런지.
<포단에 올려지는 제물>
아침부터 제단에 올려질 제물이 빙그레 웃으면서 수줍게 도착한다.
<포단에 올려지는 제물>
도착한 제물은 제사를 지내기전 제사방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이곳에서 제사전까지 곧은자세로 제물들은 잠시 머물게 된다.
작년까지도 청년회원들이 살아있는 돼지를 직접 잡고 불을 쓰지 못하는 법도에 따라
일일이 손으로 제물을 면도까지 시켰으나, 올해부터는 인원부족의 어려움으로 제물을 농장에서 직접 작업해서 가져왔다.
<마을포제 손님맞이>
마을포제를 찾는 손님들은 마지막날인 오늘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
희사금도 내고 떠났던 고향으로 와서 어른들께 인사도 하는 날이된다.
<마을포제 예행연습>
0시에 거행되는 마을포제를 위해서 늦은 저녁 몇차례의 연습을 갖는다.
실제로 집례(사회자)의 포신제 알림을 시작으로 대축문등 각자의 위치와 하는일에 대하여 다시한번 되풀이 한다.
<마을포제 모습>
13제관 들의 제사진행이 끝나고
마을 남자들의 절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후 제단에 올려진 제물은 어떻게 될까?
제물로 사용된 돼지는 고기를 나누어진다.
제사에 고생하신 제관들과 마을 회장님, 노인회장님을 포함 15개의 분리가 되어
집으로 보내지게 된다.
물론, 분육 작업은 청년회 가 진행한다.
<마을포제 13명의 제사관>
월랑마을의 마을포제에는 13제관들이 있다.
제를지내는 제관인 1.초헌관, 2.아헌관, 3.종헌관 (삼헌관 이라고 칭함)
4. 집례 - 홀기를 낭송하는 사람 (제를 진행하는 사람)
5. 대축 - 축문을 낭송하는 사람
6. 알자 - 립례가 홀기를 읽으면 그에 따라 제관을 인도하는 사람 (안내자)
7. 찬자 - 집례가 부르는 '국궁배'(절)를 받아 '흥'을 창하는 사람 (집례 보조자)
(집례가 '국궁'을 외치면 무릅을 꿇고 '배'를 외치면 절을하고, 찬자가 '흥'을 창하면 고개를 든다)
8. 봉로 - 향로를 받드는 사람
9. 봉향 - 향을 받드는 사람
10.봉작 - 술잔을 제관에게 드리는 사람
11.사준 - 술병을 관리하고 술을 부어주는 사람
12.전작 - 제관이 올리는 술잔을 제상에 올리는 사람
13.전사관 - 제상의 제물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사람
<마을포제 끝난후 모습>
마을제가 끝난후 에는 제사상에 올린 음식과
간단한 음식들로 3일간의 모두의 수고스러움을 격려하고
삼헌관들의 술잔의 나눔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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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촌(村)이였다.
지금은 도시가 되고,
과수원 과 곡식이 자리잡던 땅에는 평당 얼마 라는 딱지가 붙은채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포제는 본래 사람과 곡식을 해치는 포신을 위하는 제사였다고 한다.
점점 세상이 변하면서 남성중심의 포제 와
여성 중심의 당굿으로 나누어 졌다고 한다.
이곳에도 예전엔 제단이 있었지만, 없어진지 오래되어 이젠 마을회관 에서 포제를 지낸다.
제단이 있던곳은 아마도 콘크리트가 덮었을 것이다.
이제 이곳 제주도 그동안 바다건너 있어서 받지못한 해택이
이제는, 엄청난 쓰나미가 되어 수많은 정보와 기술들이 몰려오고 있다.
제주는 문화와 전통을 콘크리트 폭탄을 견딜수 있을런지...
마지막 남은 우리의 문화 이대로 신기술에 덮혀지는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