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스토리(The end)

태풍 볼라벤,텐빈 피해현황

제주안트레 2012. 8. 31. 10:52

2012년 8월27일 오후3이후  초대형 태풍 볼라벤

연일 방송에서는 50m/s 의 대형태풍임을 강조하면서도

이곳 제주에서는 태풍 매미, 나리 를 격어본 이들은 이번에도 만반에 준비를 했다...

 

구좌에서 당근재배를 시작한 나는 사는곳은 제주시 시내 이다.

27일 오후 5시 좀넘은시간..   정전!

       오후 6시 복전  태풍은 아직 서귀포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있는데 바람의 영향이 장난이아니다.

다들 제주에서 태풍맞이할 창문에는 신문지와 테이프로 발려진다.

오후 11시가 채 지나지 않은시간  한쪽면 유리가 불룩해지려고 한다..

유리가 날라갈것같다........ 신문지 부착 테이프 부착 

30분에 한번씩 물뿌리며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맥주한캔에 sns 를 하며 즐기려고 했다.

새벽3시 까지면 될줄알았다...   

28일 아침 11시 태풍은 목포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아직 밖에 나갈수가 없다.

바람과 비가 장난이 아니다..   이젠 당근밭 생각이 난다...

앗! 젠장 이제 발아 하려고 하는데, 비와 바람때문에 큰일일것 같다.

29일 이른아침 서둘러 밭으로 향한다.

 

입구부터 형님이 그나마 치우셨나보다..

일부 떨어진 돌담들을 정비 하시고 계신다.   아이고 형님! 어떵 됨수꽈?

 

<노지밭 피해현장>

당근하우스에 심어진 노지 당근밭.       

재배평수 약550평

역시 제일 취악한 지역부터 파고드는구나.

농가민박이 같이 운영되고 있는곳, 트랙터가 들어가는 입구가 터졌다.

흙이 흘러들어간곳은 당근 발아안될것으로 판단    수확율 : 예상85% -> -5% 예상

 

노지 밭에 돌과 흙이 덮어짐.

태풍과 함께 나무가지들과 돌들이 날아와서 아직 발아가 덜된곳에 떨어졌다.

돌과흙이 덮어진곳은 상품 안될것으로 판단  수확율 : 예상80% -> -20% 예상

 

발하된 당근잎 녹아 버림.

일부 발아되기 시작한 부분 강한 바람으로 인해서 잎이 날라가고 씨앗이 흔들거리며, 녹아버림 현상

저상태로는 생육이 어려울것으로 판단.         수확율: 예상60% -> -30%

올해 시험재배지 노지당근밭  예상수확율 : 30%  

따라서, 총 550평중 30%만 수확가능 으로 예상

수확된 상품은 상품은 안될것으로 판단됨.

 

<하우스밭 피해현장>

하우스 입구 도착

2톤용 우리약품통을 볼라벤은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거 같다.

그래도, 뒹굴리며 놀다가 미안하기라도 한듯 근처에 두고 갔나보다.

 

하우스 안은 어떻게 되었을까?

워낙큰 태풍이기에 우리는 실제로 하우스 파종부분은 포기하고 시설을 지키고자  하우스 천막을 열어 두었다..

실제로 하우스전체를 닫아버리고, 댐퍼를 열고 팬들을 가동하면서 하우스와 작물을 지킬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하우스 붕괴가 일어날수 있다고 생각해서 모두 열었다.

-이득과손해 사이  (이익만을 바라다 손해를 볼수있고, 손해도 보고 이득도 보자)

 

하우스 한동 비닐 소손.

각동별로 비닐 일부분 소손

비닐 자동모터 2개 고장 

태풍이 뜯어먹고간 비닐...

잠깐 날씨가 햇빛이 나오곤 있지만.

또다시 태풍 덴빈이 오후 부터 비를 뿌릴거란 소식이 들려온다.

현재 하우스 보수용 테이프는 모두 매진된 상태이고, 보수업체 또한 대응을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주는 그냥 보내야 한다.. 이렇게 또 덴빈을 맞이한다.

 

하우스 바로옆 노지당근밭

이곳은 흙이 고랑을 없애고, 표면까지 갈라놓아서 당근 수확율 0.01% 에 가깝다.

 

그럼, 한동안 발아율 100% 를 자랑하던 이웃 농가를 보자!

이제 푸릇한 잎을 보이며, 농부의 입가에 웃음이 돌게하던 잎들은 뜯겨서 날아가버리고

서로 먼저 나왔다면서 키를 재보듯 하던 녀석들은 바닥에 누워버렸다.

발아율 100% 에서 수확 불가로 떨어진 곳이다.

 

이웃농가의 창고는 지붕은 박살이나고, 안에 두었던 농기구 와 파종하다 남은 씨앗등 모두 건질것은 없다.

 

민박집에 심어놓았던 고추밭

 

민박집에 심어놓았던 호박 과 상추밭

한동안 여름에 숙박하셨던 분들이 고기와 함께 직접 따서 드셧던  상추,고추, 호박밭 또한 망가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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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주 현재 태풍2개를 연달맞은 이곳 제주의 농가는 어디서 부터 손을 봐야 할지 깜깜한 실정이다.

먼저온 볼라벤의 피해가 너무 크기에 후에온 덴빈의 피해는 미비해가 보였다.

이날 구좌의 여러농가들을 방문했다.

우리 하우스의 경우는 피해를 그나마 약하게 본곳중에 한곳이다.

이제 귀농하여 시작한 분은 갯잎농사를 첫해에 첫하우스를 망쳐버렸고,

어떤 농가는 태풍이 지나간후에도 바람이 권투선수 마냥, 

쨉,스트레이트,훅 마지막 가면서 어퍼컷에 하우스 한동을 찢어 놓고말았다한다. 

 

이곳, 제주의 동쪽 구좌는 주로 밭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현재 피해상황은 조사가 불가능으로 판단 되어지며, 모든 사람들이 당근재배를 하는데,

당근피해량은  올해 소비자들은 제주당근은 보기 힘들것으로 보여진다.

재배종 또한 시기가 지나서 어렵고, 농가에서는 겨울에 나는 당근으로 1년을 살아간다고 봐도 틀리지 않은데,

이분들에게 투자해서 다른 작물을 심으라고 권하는 것또한 어려운일이다.

 

한여름 열대야 현상으로 힘들게 키우낸 모든 당근을 잃어 버렸다.

바다쪽 당근은 뜨거운 여름 날씨탓에 농사를 망쳤고

산쪽 당근은 그나마 견디며 새싹을 돋아나게 만들었는데, 단5일간의 태풍으로 모든 당근꿈을 밟아 버렸다.

 

그나마, 동쪽은 내년을 바라볼수가 있기라도 하다.

서쪽의 마을들은 아열대 과수 와 양식업을 많이 한다.

이곳의 정전 시간 24시간 중간중간 정전!!!

아열대 과일을 지키고자 하우스 문을 닫고 팬을 가동한 곳은 정전으로 팬가동 중지!!!!

당연히 압력의 차이로 하우스는 엿가락처럼 붕괴  힘들게 몇년을 키운 과수 나무 손실 -> 복구 불가능

어류양식업장  정전으로 바다물 순환 차단 하우스 붕괴 토사유입

기르던 몇억 물고기들 폐사  만 24시간 정전 24시간 태풍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

씁슬한 기사를 읽었다.

태풍의 루트를 거짓으로 잡아서 서울에서 테이프 동나게 만들었다고

방송에서 과하게 재난방송으로 떠들었다고,

간판 몇개 떨어지고 물조금 잠겼다고 이난리냐. 기상청 이돈먹었다며 정권비난 댓글이 달려있다.

이런 기자와 사람들은 포커스를 어디다가 맞추고 있는걸까?

남을비난하려 꼬투리만 잡는 시민들,

이번이 기회인양 정치적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정치인들,

회피하는 공무원,   기사거리에 매말라서 개인적인 생각을 신문에 올리는 기자들,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서  주어야 할지 고민이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은 없고, 앞으로도 나의 영농일지는 계속 될것이다.  (아직 안올린것도 있는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