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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는 서울촌놈

제주가뭄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농부들

2013년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의 제주

이곳의 농부는 작년 태풍3개를 연달아 맞은 만큼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6월 중순부터 8월중순 까지 약간의 소나기를 제외하고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때문에 제주도 최대의 저수지인 어승생저수지에는 물이 확보되지않아

8월초부터 동부중산간 마을 5개소 와 서부중산간 마을 6개소는 격일제 제한 급수를 실시하였다.

전체가구수로는 2300여가구 였지만, 대부분 축산 농가와 농업을 주로 하는 중산간에서는 참으로 애타는 일이다.

 

<어승생저수지 모습>                                                 출처:디지털전자 문화대전

 

동부지역에서는 작년에 태풍때문에 실패한 당근을 올해는 실패를 만해해보기위해,

7월 비소식에 모두 중순부터 당근파종을 하였다. 

하지만, 올해장마비는 중부지방으로 시작하여 남부로 전혀 내려 오지 않았다.

8월초순 당근이 발아가 되는 시기는 다되가는데, 온도는 높아가고 땅은 매말라가고 있어

그동안 농사에 관수시설이 필요없었기에 불이나케 임시 관수시설을 사서 밤낮으로 잠도 자지못하며

애끓는 심정으로 밭에 물을 대기 시작하였다.

자치도 에서는 소방차를 이용해서 농사에 차질없겠다고 장담했지만, 당연히 그도 역부족이였다.

 

<관수시설을 급히 만들어진 당근밭>

 

<간이식 관수 장비설치한 당근밭>

 

다행히 농업용수 시설이 만들어진 곳은 관수시설을 제대로 갖출수있었지만,

그렇치 못한 곳들은 대부분 밤낮으로 물통에 물을 받아서, 간이식으로 밭에 물을 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발하시기에 높은 고온과 수분 부족으로 씨앗들은 발하되지 않았고,

작년과 태풍을 맞은것과 똑같이 듬성듬성 당근이 발아 되었다.

결국 이렇게 8월을 맞이한 농부들은 다시한번 하늘을 원망하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일부분만 발아된 당근밭> 

 

<8월 중순 재파종을 위해 밭을 가는 당근밭>

 

결국 여러곳에서 당근을 재파종 하기위해서 다시 밭을 가는 농부들이 생겨낳고, 

올해 여름 제주의 농부들은 한달사이 두번의 밭갈이로 마음또한 뜯기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8월 후반부터 소나기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25일이후부터는 가뭄이 해갈되기 시작하여

그동안 밭에 나오지 못한 한을 풀어내듯이 제주의 농부들은 너나할것없이 비료와 밭작물 심는데 여념이 없다.

 

<서부지역 밭갈이 작업과 작물심는모습>

 

<양배추를 심고있는 농부의 아내>

 

 

<서부지역 양배추 묘종을 심고 나르는 농부>

 

하늘만 보던 제주의 농부들은 이제서야 긴한숨을 접고

다시금 겨울출하 작물들을 재배하기 시작 했고, 그들의 고단한 어깨에

도시민들의 건강한 먹거리가 달려있다.

건강한 식품 만큼이나 건강한 소비자들의 눈도 요구된다.

파 한단, 양파 한망, 배추,상추,깻잎  가격이 높아진 만큼 우리농부들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