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음력 8월 15일.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이 한가위 제주로 내려와 가족끼리 처음맞는 추석명절이다.
내가 살고있는 이곳은 매년 추석다음날이 되면,
온동민들이 단합대회 운동회를 갖는다.
그럼, 제주사람들의 잔치구경꾼 해볼까나~
제20회 노형동민 단합대회
일시 : 2012.10.1 (월) 09:30
장소 : 제주제일고등학교운동장
주최.주관 : 노형동연합청년회
후원 : 노형동주민센터, 노형동 각 자생단체
새벽 7시 청년회원들은 마을회관으로 집결 하도록!
뛰링~ 문자...
음, 추석당일인 오늘은 조금만 먹고 일찍 자야 겠는걸~ 이라고 생각 만... 했다.
<단합대회 행사장>
아침일찍 부녀회 짐들을 행사장으로 열심히 옮기고,
다들 제주의 명절을 고이 보내지 않고 얼굴이 햐양해져 오는구나...^^
<부녀회를 도와 마을주민들 식사장소 셋팅 완료>
동네 어르신들은 개회식 전부터 일찍이들 나오신다.
주머니에서 엉성히 접어진 하얀 봉투를 넣으시고, 청년회에 잊지않고 부조를 한다.
"어떵, 올해도 우승별일엇쥬?"
휴~ 길고긴 개회식 선언이 끝났다...
여긴 금뺏지가 많이있네... 농사복구를 도울때도 이렇게 많이들좀 오시지 ㅡ ㅡ
그럼, 노형동민 단합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는 총7경기 1위부터 100, 80, 60, 30 점으로 배점됩니다.
월랑 퐈이링~
<2인3각 이어달리기 준비중>
마을 청년회 체육부장으로 부터 경기전 작전지시...
2인3각 이어달리기는
10대~50대 까지 1개팀이 5주자로 쌍쌍히 달리는 게임이다.
우리 마을이 1등~
1경기 100점 획득 !
<족구 경기>
이건 뭐? 다들 선수급이다..
헉.. 상대편은 제주도 대표급 세팍타크로 선수다.. 뜨어~
이게 무슨 단합대회 운동회야.... 전쟁이구만.. 이거
2경기 족구 2위 80점 획득.
<배구 경기>
모든 경기중 족구를 제외하면 여성의 참여가 필수이다.
남자들만의 잔치가 되면 안되니깐...ㅎㅎ
다들 어릴적에는 선수로 뛰시던 분들이 있기때문에... 결코 동네 배구는 아니다... 후덜..
3경기 배구 1위 100점 획득.
<여자월드컵>
남자들의 축구 시합은 없어져서, 여자들만의 승부차기 여자월드컵...
각마을 5명이 5마을 도너먼트로 승부를 가린다.
이것도 1위 100점 획득! ㅋㅋ
이거뭐 싹쓸이구만..
<줄넘기>
경기중 제일 마지막에 열리는 줄넘기
최대3분 동안 걸리지 않고 많이 뛰는 마을이 우승한다.
먼저,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뛰미- 줄을 뛰어서 넘는사람 (지치지않는 점프력을 요한다)
돌리미 - 줄을 돌리는 사람 (뛰미들이 걸리지 않도록 밧줄을 돌리는데 강한 체력과 노련함이 요구됨)
세미 - 옆에서서 몇개를 뛰는지 세어주는사람 (뛰미와 돌리미 모두 세미의 간결한 호흡으로 움직이므로 강한 목청이 요구됨)
오래전부터 월랑마을이 항상 1위하는 종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마다 몇번 다른마을 몰래 연습을 했다. ㅋㅋ
결국, 타의 추종을 부러워하는 실력으로 가뿐히 1위
또 줄넘기 경기 100점 획득!
이밖에도 다양한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게임이 진행된다.
부녀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양은냄비 뒤집기...ㅋㅋ
<윷놀이>
윷놀이도 게임종목에 속해있고,
어르신들을 위한 게임이다. 비록 제주의 종지에담아 던지는 윷놀이는 아니지만.
<투호>
60세 이상 마을을 대표해서 경기에 참여하신다.
비록 좁은 항아리에 화살을 넣는건 아니지만..
이거머야...ㅋㅋ
우리가 상을 다휩쓸었다.
총점700점중 우리마을은 무려 600점으로 종합우승!!!
노형동 역사에 기리기리 남을 점수다.
올해로 마지막 임기인 청년회장도 기쁜가 보다...
또 우승이라니....
역시 단합이 잘되는 우리마을이 우승을 해서 모두 기쁘단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어느덧 해는 그림자를 길게 뉘우며 지고 있다...
그렇게 모든 마무리를 하고 청년회 와 부녀회 선수들은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파튀를 했다.
마을회장님은 기념으로 발냄세술 을 우리에게 선사하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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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주시의 중심가에 살지만,
옛날의 모습을 잃지않고 주민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며 제주인들은 살아간다.
허나 지금많은 제주인들도 기존의 전통적인 습관들을 버리고, 쉽고 편한 것들을 쫒아가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벌써 20년전 마을회장단은 어렵게 살지만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명절때 먹을것을 나누어 먹자는 취지로
노형동의 각7개의 자연마을을 을 모았다.
1.원노형 2.월랑 3.정존 4.광평 5.월산 6.해안 7.축산마을
현재도 이런행사를 하기위해서는 각 마을별로 많은 금액이 든다.
가령 마을별로 음식을 준비해서 모임의 장소가 되어야 하는데,
마을한곳이 부주금이 원활하게 들어오지 않는다면, 행사에 참여할수가 없는것이다.
아쉽게도 이제 1세대들은 힘들어 못오시거나 먼곳으로 가셔서 못오시는 분들도 많다.
어르신들이 몇번을 접은 꼬깃한 봉투에 마을을위해 쓰라는 정성스런 마음들이 점점 줄어든다.
이젠, 마을청년들이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을 하루종일 보실 힘도 없으시다.
60세이상 노인들이 보며 즐길수 있는 종목도 없고...
앞으로는 연합청년에서 선배들의 뜻과 현실에 맞는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이렇게 좋은 것들을 꾸준히 지키고 나갔으면 좋겠다.